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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사적인 대화를 나눴습니다"...감독으로 만난 유니콘스 인연

봄과 함께 야구가 찾아왔고, 현장은 반가운 만남이 이어지는 시기다.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경기를 치르는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 소속 지도자·선수들도 얽힌 인연이 많았다. 경기 전 홈팀(SSG) 사령탑 브리핑을 갖기 전. 이숭용 SSG 감독에게 홍원기 키움 감독이 찾아왔다. 두 사령탑은 한동안 웃음꽃을 피웠다. 이들은 2006~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감독 선배' 홍원기 감독은 "사적인 얘기를 나눴다"라고 웃어보인 뒤 '감독 후배' 이숭용 감독이 "격려를 하더라"라고 했다. 감독님이 얘기를 나누고 있던 때, 가까운 위치에서는 지난해까지 3시즌(2021~2023) 동안 SSG에서 뛰었던 키움 최주환이 SSG 트레이닝 파트 인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최주환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은 바 있다. 밝은 표정으로 옛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감독 브리핑을 마친 이숭용 감독을 향해 키움 코칭스태프 5명이 찾아와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이숭용 단장은 현대 맥을 잇는 히어로즈 구단 소속으로도 4시즌(2008~2011) 동안 뛰었다. 팀 리더였다. 인연이 깊다. 겨울을 보내고, 경쟁을 위해 다시 만난 야구인들. 아직 리허설 무대이기 때문에 더 편안한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했다.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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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전환 원하는 김혜성 ↔ 사령탑은 2루수 권유...키움의 딜레마

예상보다 '뜨거운 감자'가 될 것 같다. 2024시즌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 포지션 결정 얘기다. 키움은 지난달 29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지(미국 애리조나주)로 떠났다. 일부 주축 선수와 사령탑 홍원기 감독이 출사표를 전한 가운데 보직 변경 이슈가 주목받았다. 간판선수 김혜성은 유격수 복귀를 바라고 있고, 홍원기 감독은 2022~2023시즌 맡았던 기존 자리 2루수로 쓸 의사를 전했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치른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문을 두들긴다. 지난해 12월 1일 열린 '리얼글러브 어워즈'에서 취재진을 향해 도전 의사를 전했고, 키움은 지난달 중순 선수의 뜻을 존중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김헤성은 현 메이저리거 김하성이 MLB에 진출한 뒤 맞이한 2021시즌 유격수로 90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고, 좋은 타격 성적(타율 0.304·99득점)까지 남기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하지만 이후 2시즌은 유격수를 팀 후배 김휘집에게 맡기고 2루수를 소화했다. 2022시즌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역대 최초 유격수-2루수 동시 석권을 해냈고, 지난 시즌(2023)에도 이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며 타이틀 방어를 해냈다. 김헤성이 유격수 복귀를 바라는 이유는 명확하다. MLB 구단들이 자신의 가치를 평가할 때 상대적으로 2루수보다는 유격수로 인식되는 게 낫기 때문이다. 2023 MLB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하성이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증명하며 경쟁력을 높인 것처럼, 일단 내야 수비 핵심 포지션인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면서 2루수도 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김혜성은 출국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고개를 돌려 두리번거리는 제스처를 취하며 "감독님이 어디 계시냐"라고 되물었다. 아직 이 사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김혜성은 같은 2루수와 유격수 모두 큰 틀에서는 내야수이기 때문에 이번 캠프에서 모두 준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물론 사령탑의 생각대로 따를 것이라는 속내도 전했다. 홍원기 감독에게 이 얘기를 꺼내자, 그는 "개인도 중요하지만, 팀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 김혜성도 그 부분은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포지션을) 어느 정도 정리해야 (스프링캠프 기간) 선수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부문을 두고 조언을 해주는 게 감독 역할"이라고 했다. 애리조나 캠프 중 면담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할 예정이라고. 이정후가 MLB에 진출하며 떠난 현재, 키움 간판선수는 단연 김혜성이다. 그가 좋은 기운으로 2024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려면, 포지션을 바꿔주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키움은 지난 2시즌 동안 유격수로 키운 김휘집이 있다. 그는 전임인 김혜성과 김하성만큼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등 정석대로 성장하고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통산 3시즌 동안 1군에서 뛴 김휘집은 2루수로 24이닝밖에 나서지 않았다. 포지션 정리가 굳이 이뤄진다면, 김휘집이 3루로 가는 게 낫다. 송성문 등 다른 선수들과 자리 경쟁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경우 김혜성이 비운 2루수는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최주환이 맡을 수 있다.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에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를 쓰면, 이정후가 이적하며 생긴 공격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반면 이미 김헤성의 MLB 도전을 허락한 구단이 그의 포지션 변화 요구까지 받아들이면, 선수에게 너무 끌려다닌다는 인식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혜성이 유격수를 맡는 게 전력 상승으로 이어질지 장담할 순 없지만, 간판선수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건 일단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줄 것이다. 반면 김휘집을 유격수로 둔다면, 키움은 김혜성마저 없이 치를 수 있는 2025시즌을 대비하는 것이다. 장단이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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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홈런 욕심 줄이고, 정타 집중…전의산 방망이가 다시 돌아간다

혹독했던 '2년 차 징크스'의 마침표일까. SSG 랜더스 차세대 거포로 꼽히던 전의산(22)의 방망이가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전의산은 지난 26일과 27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이틀 연속 결승타를 기록했다. 모두 동점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26일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 27일 연장 10회 초 좌중간 적시타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결승타를 친 것보다 눈에 띄는 게 꾸준함이다. 전의산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출루율 0.611(4볼넷) 장타율 0.769(2루타·홈런 각 1개)등 고루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타율 0.192에 그치다가 부진과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던 전반기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오히려 작년 6월 1군 첫 데뷔를 경험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그는 6월 18경기 타율 0.333 3홈런 17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001 맹타를 기록, 키움 히어로즈에 선두를 위협받고 있었던 팀을 구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최근 전의산에게서 지난해의 모습을 본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의산이가 최근 정타를 치는 등 타격 타이밍이 좋다.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가 좋다. 볼넷도 많다"며 "의산이에게 '작년 6월 네가 처음 올라왔을 때 모습이 제일 좋았다. 그때 넌 큰 욕심 없이 일단 (1군에서 통한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해줬다"고 떠올렸다.김원형 감독이 보는 '이상적인 전의산'은 과도히 홈런을 욕심내지 않고, 투수에게 덤벼들지 않는 라인드라이브 히터다. 김 감독은 "의산이가 최근 2스트라이크까진 풀스윙으로 대처하고, 이후엔 똑같이 하지 않는다. 아웃당하지 않기 위해 대처하니 볼넷도 걸어 나간다. 타석에서 자세가 너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김원형 감독이 전의산에게 제시한 롤 모델은 양준혁(전 삼성 라이온즈)이다. 그는 "양준혁 선배가 의산이와 체형이 비슷하다. 투수 시절 양준혁 선배가 무서웠던 점은 (홈런이 아니라) 무릎에서 딱 떨어지는 변화구도 참는다는 점이었다. 그 정도로 인내력과 선구안이 좋았다"며 "의산이도 지금 그런 부분을 만들어 가고 있는 거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왼손 타자인 전의산은 "이진영 타격 코치님께서 타격 시 내 오른쪽 어깨가 너무 빨리 열린다고 해 그 부분 조정에 중점을 뒀다"며 "히팅 포인트는 앞에 두고 친다. 스트라이크존을 높게 설정하고, 낮은 공에 최대한 스윙하지 않는 게 (선구에)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의산은 "감독님께서 '(홈런 말고) 안타를 쳐라'고 많이 말씀해 주신다. 장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방망이에 맞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자는 생각을 많이 하고 들어간다"고 했다.확실한 1루 주전이 필요했던 SSG로서는 전의산의 부활이 반갑다. 올해 SSG는 1루수로 전의산(269이닝) 오태곤(240과 3분의 2이닝) 최주환(205이닝) 강진성(196과 3분의 1이닝)을 돌려 써왔다. 장기간 팀을 지탱할 젊은 선수는 전의산뿐이다. 그의 성장통이 진짜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올 시즌 부진은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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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허경민, 후반기 목표는 소통 “감독님과 아이 콘택트할게요”

"감독님과 더 많이 아이 콘택트하겠습니다."허경민(32)은 두산 베어스의 많지 않은 '원 클럽맨'이자 올 시즌 캡틴이다. 지난 2020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친정팀 잔류를 선택했다. 4+3년 총액 85억원의 대형 계약이었다. 같은 해 이적한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랜더스) 등을 포함해 왕조 주축 선수들 다수를 FA로 떠나보낸 두산이 그에게만큼은 구단 역사상 최장 기간을 안겼다. 공·수·주 활약을 넘어 팀의 기둥이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그 믿음을 받고 올해는 주장 완장까지 찼다. 이승엽 감독은 부임 후 그를 주장으로 임명하면서 "허경민도 주장을 맡을 나이가 됐다. 리더십과 '팀 퍼스트'를 항상 생각하면서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를 전했다. 방망이로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 시즌 성적이 타율 0.277 OPS 0.714로 다소 아쉽다. 콘택트%는 90.8%(3위)에 달하지만 안타로 이어지질 못 했다. 최근엔 엉덩이 염좌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한 적도 있다.그래도 선수단 내에서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 지난해 야수조장으로도 이적생이나 후배들을 챙기는 데 앞장섰다 그다. 주장이 된 후에는 동기 정수빈과 함께 고군분투를 이어왔다. 주장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김재호, 양의지, 김재환 등 선배를 치켜세우고 이유찬 등 후배를 보듬었다. 전형적인 중간 리더로 팀이 지난해 어두웠던 분위기를 씻어내도록 이끌었다.방망이에서도 최근 다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0-1로 지던 두산은 호세 로하스의 동점포에 이어 허경민의 역전 솔로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이후 박준영의 쐐기 3타점 3루타까지 폭발, 10연승을 달렸다. 이어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허경민은 적시 2루타로 주자 정수빈을 불러들여 2경기 연속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26일 롯데전 패배로 11연승으로 최근 연승을 마감했다. 행진은 끝났지만, 두산은 이제 연승 후유증 대신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주장 허경민에게도 중요한 숙제다. 그는 25일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났을 때 “좋은 동료들과 감독님, 코치님을 만난 덕분에 이런 영광을 경험했다”며 “팀이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기보다는 꾸준히 위닝 시리즈를 하는 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타자로서 활약도 중요하지만 허경민의 역할은 결국 팀 분위기를 이끄는 거다. 9위 기록 후 반등을 노리는 두산으로서도 허경민 개인의 성적을 넘어 두산 선수단 전체가 한 단계 진화하고, 융화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리고 시즌이 절반 이상 지난 시점에서 허경민도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승엽 감독은 "(허경민은) 지금 너무 훌륭하게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며 "연패가 길어지고 팀이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으면 팀 내부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단 한 번도 그런 게 없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허경민은 후반기 가교 역할을 더 잘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워낙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데도 (개인 성적에서) 뭔가 야구가 뜻대로 되지 않아서 죄송했다"며 "후반기에는 더 힘을 내서 감독님과 더 많이 아이 콘택트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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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감독 불러 세운 외국인 투수 "나, 어제 뭐가 문제였어요?"

‘감독님, 잠깐만.’통역 매니저를 대동한 로에니스 엘리아스(SSG 랜더스)가 2일 경기 전 훈련을 지켜보던 김원형 감독에게 다가갔다. 심각한 얘기로 5분 이상 한참을 얘기하더니 다소 후련해진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김원형 감독의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처음 김원형 감독은 어리둥절해했다. 김 감독은 “전날 투구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뭐가 문제였는지 알려달라고 하더라”고 하면서 “어제 잘 던졌는데.. 6이닝 3실점이면 잘했다”라며 엘리아스의 기습 질문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엘리아스는 전날(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져 11피안타 무4사구 1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실점은 많지 않았다. 6회 2실점으로 흔들렸을 뿐,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텼다. 김원형 감독은 “(엘리아스의) 투구는 나쁘지 않았다. 안타는 많았지만 먹힌 안타도 있었고 위기 상황을 두 번이나 잘 극복했다. 어제는 구위도 좋았다. 상대 팀 중심타자들이 잘 쳤을 뿐이다”라며 엘리아스를 칭찬했다.오히려 김 감독은 “타자가 점수를 못 내서 0-3이라는 점수가 커 보인 거지, 타선에서 조금 도와줬다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엘리아스가 최근 3경기 동안 성적이 주춤했는데, 답답하거나 미안한 마음이 커서 먼저 다가온 것 같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2일 고척 키움전에 SSG는 추신수(지명타자)-최주환(2루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최지훈(중견수)-한유섬(우익수)-강진성(1루수)-이재원(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이재원의 선발 출전에 대해 김 감독은 “오원석이 6월에 안 좋았는데,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배터리를 바꿨다”라고 이야기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7.0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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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감독상 '무결점 우승' 김원형 감독, 코치상 김강 코치

어린 왕자(王子)에서 왕자(王者)로 거듭난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올해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김원형 감독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김원형 감독은 SSG를 이끌고 올해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위를 유지하는 것)' 우승부터 한국시리즈(KS) 제패까지 이어지는 '무결점 우승'을 이뤄냈다. 전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김광현을 비롯해 최정·김강민·최주환 등 굵직한 베테랑들로 구성된 스타 군단의 신뢰를 받고 팀을 이끌었다. SSG가 통합 우승을 거둔 건 '왕조'로 불리던 2010년 SK 와이번스 시절 이후 12년 만이다. 김 감독도 선수 시절 왕조의 일원이었다. 2000년 팀 창단부터 함께했던 김 감독은 2007년 SK의 주장으로서 창단 첫 우승 때 선수단을 이끌었다. 은퇴 후 SK와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에서 투수 코치와 수석 코치를 거친 김 감독은 지난 2021년 감독이 돼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부임 직후 SSG로 이름이 바뀐 팀을 이끌고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단순히 스타 군단의 힘만으로 우승한 건 아니다. 왕조 시절 베테랑들은 과거 선후배로 함께했던 김 감독에게 강한 신뢰를 전했다. 역대 최고령 KS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김강민은 시즌 전 목표 중 김 감독의 재계약이 있었다며 "감독님과 개인적인 인연도 길었고, 베테랑과 소통을 잘해주셨던 분"이라고 전했다. 젊은 선수들을 믿고 기용한 것도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 2년 전까지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박성한은 김 감독의 신임 아래 3할 안팎의 타율을 기록하는 정교한 주전 유격수가 됐다. 뛰어난 수비력으로 주목받았던 최지훈은 개막전부터 2번 타자로 고정된 후 타율 0.304 31도루를 기록하는 특급 테이블세터로 변신했다. 전반기 1위 수성이 위태로웠을 때는 1군 경험이 없던 전의산이 장타를 터뜨려 팀을 지켰다. 선발 투수가 부족했던 KS에서는 오원석이 1실점 특급 활약으로 3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김원형 감독은 수상 후 "이런 영광을 누리게 만들어준 선수들이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감사를 전한다"며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어 "선수·코치 때와 달리 감독이 되니 팀 전체를 생각해야 했다. 쉽지 않은 자리라고 느꼈다. 다른 모든 감독님들께 1년 동안 고생 많으셨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코치상은 KT 위즈의 김강 타격 코치가 수상했다. 그는 지난 2020년 서른두 살 나이에 메인 타격 코치에 올랐다. 강백호, 배정대, 조용호 등 현재 KT 주전 선수들의 타격 성장 뒤에는 김 코치가 있었다. 배정대는 "김강 코치님은 내 은인"이라고 말했고, 1년 선배인 황재균도 "신뢰가 가는 코치"라고 치켜세웠다. 김강 코치의 최고 장점은 소통이다. 올해는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박병호와 소통하며 그가 홈런왕으로 부활할 수 있게 도왔다. 박병호의 키움 히어로즈 시절 영상을 모두 확인한 김 코치는 박병호가 자신의 '클래스'를 믿도록 도왔다. 또 박병호가 2020~2021시즌 부진에 연연하지 않도록 조언했다. 그 결과 박병호는 압도적인 페이스로 홈런을 터뜨리며 개인 6번째 홈런왕(35개)을 차지했다. 김강 코치는 "시상식에 코치진도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0개 구단 모든 코치님께 한 시즌 동안 고생하셨고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어린 나이에 코치로 출발했는데 신뢰해주신 이강철 KT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부족한 코치를 만나 고생했는데 따라준 KT 선수단에도 감사드린다. (무명이었던) 선수 때는 기회가 없어 못 전했지만, 부모님의 믿음이 있어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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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KS 신스틸러...마흔 살에 가장 빛난 김강민

김강민(40·SSG 랜더스)은 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 태어났다. 대구 경북고를 졸업하고 2001년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 입단했다. 전체 26번째 순번이었다. 지명될 때만 해도 외야수가 아니라 투수였다. 야구계가 주목한 건 그가 아니라 2000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캐나다 에드먼턴 개최) 우승 멤버인 '에드먼턴 키즈'였다. 82년에 태어난 이들은 프로야구 최고의 '황금세대'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했고, 김태균은 2001년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신인왕을 수상했다. 대학 졸업 후 프로에 온 오승환은 2005년 신인왕에 올랐다. 2006년 이대호는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정근우는 리그 최고의 2루수로 성장했다. 김강민도 2006년부터 붙박이 1군이 됐다. 이어 2010년 외야수 골든글러브와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에 승선하기도 했다. 그래도 너무나 뛰어난 동기들에는 미치지 못했다. 강산이 두 번도 더 변했다. '황금세대' 대부분이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야구 천재들도 흐르는 세월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김강민은 황혼에 가장 빛났다. 가장 뜨거웠다. 지난 8일 끝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것이다. 40세 1개월 26일 나이에 KS MVP가 된 그는 2021년 박경수(KT 위즈)가 세웠던 최고령 기록(37세 7개월 18일)을 경신했다. 햄스트링 부상 중이었던 김강민은 주로 대타로만 나섰다. 그래도 충분했다. 1차전 9회 말 동점 홈런, 3차전 9회 초 쐐기 적시타, 5차전 9회 말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KS를 지배했다. 1차전 대포가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 홈런이었고, 이를 다시 6일 후인 5차전에 40세 1개월 25일의 나이로 경신했다. 김강민은 “최고령 타이틀이 썩 좋아 보이진 않지만, 행복하고 고맙다. 수상은 전혀 예상 못 했다”며 "후반 대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걸 인지하고 KS에 들어갔다. 햄스트링이 좋지 못했는데, 나 때문에 (풀타임 출장한) 한유섬이 많이 뛰다가 다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맡은 바를 완벽히 수행한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우승이 확정된 후 김강민은 김원형 SSG 감독과 동료들을 껴안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야성 넘치는 플레이로 '짐승'이라 불렸던 평소 그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그는 "40대에 우승하니 눈물이 나더라. 예전에는 전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며 "올 시즌을 맞이하면서 랜더스로서의 첫 우승을 함께하고 싶었고, (MLB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 친구 추신수의 첫 우승을 같이하고 싶었다. 김원형 감독님의 재계약도 (선수들의) 목표였는데 우승하면 그걸 모두 이룰 수 있었다. 그래서 우승이 더 크게 다가왔다. 또 내 마지막 우승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많이 났다”고 돌아봤다. '레전드' 친구들이 하나둘 그라운드를 떠나는 가운데 김강민의 '야성'이 여전한 건 철저한 몸 관리 덕분이다. 김강민은 KS를 앞두고 "난 노력하고 관리해야 더 뛸 수 있는 나이다. 기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팀 후배 최주환도 “5차전 (김)강민이 형의 홈런을 보면서 몸 관리를 잘하면 야구를 오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강민은 “일단 내년에도 야구를 할 것 같다. 내 몸이 허락하는 한 뛰려고 한다. 몸 관리를 잘해서 내년에도 후배들과 재미있게 뛰겠다”며 “주목받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 조연만 하고 싶다. 후배들 옆에서 묻어가고, 옆에서 농담이나 하는 동네 형이 되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김강민은 “우승 후 추신수가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죽으면 안 된다. 내년에도 같이 뛰자'고 했다”며 “몇 명 안 남은 동기가 같은 팀에 있어 말벗이 된다. 많이 물어보고, 배운다”고 전했다. 강한 자가 끝까지 살아남는 게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는 말이 있다. 김강민이 마흔 살이 넘어 그걸 입증했다. 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SSG랜더스가 4대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시상식에서 김강민이 한국시리즈MVP로 선정돼 환호하고 있다.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통합우승을 차지한 SSG랜더스는 전신인 SK와이번즈 시절을 포함해 다섯 번째 우승을 거머줬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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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키운 신성, 살아난 베테랑...SSG 우승 원동력 됐다

SSG 랜더스가 1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구단주의 적극적인 투자가 빛을 봤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새 얼굴들의 활약도 컸다. SSG는 4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위 LG 트윈스가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패하면서 정규시즌 1위가 역전되는 경우의 수가 모두 사라졌다. 2010년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이후 1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이다. 지난해 SSG 랜더스로 바뀐 후 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SSG는 리그 연봉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공룡 구단'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최주환(4년 최대 42억원)과 추신수(연봉 27억원)을 영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한유섬(5년 60억원) 박종훈(5년 65억원) 문승원(5년 45억원)에게 거액의 연장계약을 안겼다. 이어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김광현에게는 4년 151억원을 안기고 친정팀으로 복귀시켰다. 김광현의 연봉 81억원을 비롯해 SSG의 올해 팀 연봉은 200억을 훌쩍 넘겼다. 고액 계약 선수들이 많았지만, SSG의 우승을 앞뒤로 받친 건 그들만 있던 게 아니다. 3년 차 외야수 최지훈은 올 시즌 최고의 공수겸장으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리그 최고로 평가받은 외야 수비가 건재했고, 좌·중·우 모든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타격까지 만개했다. 김원형 감독의 믿음을 받고 개막전부터 2번 타자로 출전한 최지훈은 타율 0.306 173안타 10홈런 31도루 93득점의 특급 테이블세터로 성장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59(스포츠투아이 기준)로 야수 전체 4위에 올랐다. 최지훈은 "경기가 없는 날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돼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일 경기장에 나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올시즌 도와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가장 감사드리고, 주위 선배님과 올해 계속해서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이게 아직 끝이 아닌 만큼 지금 의미부여를 하기 보단,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준비를 잘해서 마지막 한국시리즈에서 더 기분 좋게 마무리 하고 싶다"고 했다. 내야 중심은 박성한이 지켰다. 2022년 최지훈이 김원형 감독의 믿음 속에 자리 잡았다면, 지난해에는 박성한이 김 감독의 믿음을 받고 3할 타율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았다. 그는 올 시즌에도 타율 0.299 144안타 12도루로 팀의 소금 같은 역할을 이어갔다.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흔들릴 때조차 최지훈과 함께 팀을 지켰다. 최지훈은 141경기를 모두 출장했고, 박성한도 137경기로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 나섰다. 박성한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시즌을 우승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 또한 팀이 우승을 하기까지 내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여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정규시즌 우승이 끝이 아니라, 한국시리즈까지가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정규시즌 동안 팬분들을 비롯해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은 데, 한국시리즈에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운드에서는 오원석이 한층 더 성장했다. 지난해 선발 기회를 받았던 오원석은 33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5.89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를 오가며 팀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탰다. 30경기(선발 24경기)에 나서 6승 8패, 평균자책점은 4.41까지 내려갔다. 그는 "우리 팀이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시즌 1등을 하게 되어 기분이 좋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가서도 시즌보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시즌 홈 최종전에서 한유섬 선배님의 만루홈런 끝내기가 가장 기억나고, 그 동안 선배님들 모두 잘해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매경기 맡은 임무를 잘 해내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만 등장한 게 아니다. 베테랑 투수 노경은과 이태양도 올 시즌 기대를 한참 뛰어넘는 호투를 펼쳤다. 노경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선발이 없던 전반기 선발로, 필승조가 무너진 후반기 뒷문으로 활약했다. 특히 후반기 홀로 멀티 이닝과 3연투를 소화할 정도로 팀 순위 싸움에 크게 헌신했다. 노경은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시즌 우승을 한 SSG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다. 올 시즌 SSG에서 주축선수로 경기를 뛰고, 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어 너무 기분 좋고 나에게 있어서 큰 복"이라며 "남은 경기 한국시리즈에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재정비를 하는 것이 앞으로 첫 번째 목표인 것 같다. 끝으로 무엇보다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태양 역시 전반기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8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그는 전반기 선발로 주로 나서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호투했다. 김광현과 윌머 폰트의 뒤를 오원석과 함께 받치며 전반기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했던 그는 한화 시절 2018년 준플레이오프를 제외하면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됐다. 우승도, 한국시리즈 진출도 모두 처음이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나도 우승이란 것을 경험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우승팀의 일원으로서 팀에 기여한 것 같아 기쁘다. 좋은 팀에서 좋은 선·후배·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던 덕분에 이렇게 우승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무엇보다 매경기 선수들에게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한국시리즈에서도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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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내려놓고 나서야 최주환의 타격에 안개가 걷혔다

전반기 내내 차갑게 식었던 최주환(34·SSG 랜더스)의 방망이가 드디어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주환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전반기 성적이 타율 0.161 2홈런 19타점에 불과했다. 4월부터 7월까지 모두 월간 타율이 2할 이하였다. SSG가 기대했던 성적은 당연히 아니었다. 지난해를 앞두고 SSG와 최주환이 맺었던 FA(자유계약선수) 계약 규모는 4년 최대 42억원에 달했다. 중심 타자로 활약을 바랐으나 계속되는 부진에 점차 선발 출전마저 쉽지 않아졌다. 8월 들어 최주환의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8월 12경기 월간 타율이 0.379로 뜨겁다.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타율이 0.423에 달한다. 지난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3안타(3타수 3안타)도 쳐냈다. 운이 좋아 맞은 안타가 아니었다. 두산 베어스 시절 그가 보여주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나왔고, 결대로 밀어서 내야수 키를 넘기는 노련한 안타도 기록했다. 최주환은 “이렇게 못한 건 야구를 시작하고 처음이었다. 감각적인 문제인지 몰라도 너무 맞지 않아서 힘들었다"며 "그러다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놓으니 어느 시점부터 안개가 걷힌 느낌"이라고 돌아봤다. 20일 경기 3안타에 대해 소감을 묻자 그는 “오랜만에 타격이 결대로 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특히 세 번째 타석 때(2루타) 감각이 기억에 남는다. 좋았을 때의 타구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밸런스나 리듬감, 다리를 드는 타이밍 등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최주환의 부활에는 그를 믿고 지원해준 지도자들의 힘이 컸다. 최주환은 "최근 성적이 안 나와도 너무 안 나왔다. 심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압박감이 정말 심했다"며 "그런데 팀이 오히려 나를 믿고 기다려준다고 느꼈고, 신뢰가 생기면서 편안해졌다. 압박감을 내려놓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김원형) 감독님이 기다려주셨고, 타격 파트에서 이진영 코치님도 도와주셨다. 내가 좋았을 때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계속 조언해주셨다. 처음엔 야구가 잘 풀리지 않으니 코치님의 조언이 전부 와 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나니 조언이 귀에 들어왔고, 조금씩 성과로 이어지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최주환의 부진에도 SSG의 포스트시즌(PS)은 확정적이다. 22일 기준 73승 3무 33패(승률 0.689)로 2위 LG 트윈스에 8경기 앞선 리그 단독 선두다. 우승을 위해 PS에서 활약해줄 선수가 필요했던 SSG는 최주환의 최근 부활이 반갑다. 최주환은 "포스트시즌에서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일단은 남은 시즌 차근차근, 새로운 마음으로 잘해보겠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올해는 가장 힘든 해였지만,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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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11개월 만에 만든 3안타 경기...최주환 "신뢰해준 팀 덕분"

"조급함이 있었다. 그러나 팀이 나를 믿고 기다려주고 있다고 느끼면서 신뢰가 생겼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서 조금 편안해졌고, 어느 순간 내려놓고 묵묵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전반기 내내 차갑게 식었던 SSG 랜더스 최주환(34)의 방망이가 드디어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주환은 20일 고척키움전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지난 2020년까지 뛰었던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당겨쳐서 장타를 만드는 건 물론 간결하게 밀어서 내야수 키를 넘기는 안타까지 능수능락한 모습을 보여준 건 이날이 올 시즌 처음이었다. 그는 이날 타격에 대해 "오늘 오랜만에 타격이 결대로 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특히 세 번째 타석 때(2루타)는 오랜만에 좋은 느낌이 들었다. 최근 라인드라이브성타구 같이 원래 좋았을 때 치던 느낌의 타구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 긍정적으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만난 최주환은 "이렇게 못해보는 건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었다. 3월 말부터 감각적인 문제 때문인지 몰라도 너무 맞지 않아 힘들었다. 내려놓고 하면서 어느 순간 안개가 걷힌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최근의 타격감을 설명했다. 올 시즌 끝없이 부진했던 그는 8월 들어 타율이 0.385(26타수 10안타)에 달한다. 최주환은 "이진영 타격 코치님, 감독님 등 지도자분들과 오래 이야기하고, 조정했다. 정말 오래 걸렸지만 조금씩 결과가 나오고 있어 다행"이라며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다. 앞으로 꾸준하게 해 나가려면 개선하고 있는 포인트를 중점적으로 훈련하겠다. (부활한 시점이) 많이 늦었지만, 결과가 조금씩 더 나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주환은 지도자들의 신뢰와 멘털의 변화를 달라진 부분으로 짚었다. 최주환은 "최근 성적이 안 나와도 너무 안 나왔다. 심적으로 나 스스로에 대한 압박감이 정말 심했다"며 "그런데 어느 시점인지는 몰라도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팀이 기다려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내가 잘 안 되어 조급함이 많이 있었는데 팀이 오히려 나를 믿고 기다려준다고 느끼면서 신뢰가 생기고 편안해졌다. 압박감을 내려놓으면서 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감독님이 기다려주셨고, 타격 파트에서 이진영 코치님도 도와주셨다. 내가 좋았을 때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계속 조언해주셨다. 올해 잘 풀리지 않아 너무 힘들었을 때라 코치님의 조언이 전부 와 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려놓으려고 하면서 조언도 받아들이게 되면서 조금씩 성과로 이어지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정규 시즌 이상으로 포스트시즌 활약이 필요한 SSG로서는 늦게나마 부활한 최주환의 존재가 반갑다. 최주환은 "포스트시즌에서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일단은 남은 시즌 한 단계씩 한 단계씩 차근차근 새로운 마음으로 잘해보겠다. 시즌이 끝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올해는 가장 힘든 해였지만,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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